정부, LPG값 폭등 부채질 
고환율 정책·수입업체 관리 미흡에 가격 요지부동 


휘발유와 경유 등 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차량용 LPG는 지난 7월 ℓ당 1000원 대를 돌파한 이후 내리지 않고 있어 운전자들의 원성이 그치질 않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둘째 주 대전지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가격은 ℓ당 각각 1950.72원과 1946.46원으로 최고점에 이르렀다가 지난주 말에는 각각 1725.62원과 1684.93원으로 10%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주 말 대전지역 차량용 LPG 평균 가격은 ℓ당 1035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고작 2%만 하락하는 등 수 개월째 복지부동이다.

LPG가 택시나 장애인용 차량 등 사용자의 상당수가 서민층이어서 이들의 고통과 불만은 남다르다.

임 모(62·대전시 중구) 씨는 "한창 오르던 휘발유나 경유 값이 계속 떨어지는데 LPG 충전소의 가격판은 몇 달째 똑같다"며 "경제적 약자가 주로 사용하는 LPG 가격을 휘발유 값 대비 50%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인택시 기사 김 모(55) 씨도 "서민경제 잡는다며 택시비 인상을 외면하는 정부가 정작 LPG가격 조정을 방치하며 서민만 잡고 있다"고 불평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의 하락에도 LPG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우리나라의 LPG 가격은 매달 25일 사우디의 아람코사에서 가격을 통보하면 여기에 환율과 각종 공과금, 공급비용 등을 반영해 수입사인 SK가스와 E1에서 판매가를 결정해 매달 1일부터 적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LPG가격은 국제유가 변동에다 환율 급등의 타격을 다른 유제품보다 더 크게 받게 돼, 최근 지속되는 고환율 정책이 LPG 값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게다가 SK가스와 E1 등 수입 업체의 폭리적 가격책정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대처가 LPG 값 고공행진을 부추기고 있는 꼴이다.

대전의 한 차량용 LPG 충전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LPG 생산과 운반 등 제반비용이 많이 내린 것은 사실이지만 공급가가 크게 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LPG 수입가격은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가 t당 각각 800달러와 840달러로 지난달에 비해 50∼60달러 떨어졌지만, 고환율의 지속으로 인하 요인이 크게 반감될 전망이다.

<기사 출처 : 충청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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